본문 바로가기

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106)
맨 인 블랙(1997) ‘맨 인 블랙’, 이것도 어린 시절에 교실에서 비디오로 다 같이 본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추천 작품 중에서 이 작품이 있는 것을 보고 반갑더군요. 마침 러닝 타임도 짧은 편이고 가벼운 내용이라서 운동하면서 적당히 봐도 괜찮은 작품이라서 부담 없이 틀었습니다. 진지하거나 어려운 작품은 때때로 멈추고 생각할 때가 있어서 운동하면서 보기 쉽지 않거든요. 지구를 외계인의 위협으로 지키는 한편, 일반 시민으로부터 외계인 존재를 숨기는 조직인 MIB(Man In Black), 뉴욕의 형사인 제임스는 범인을 추적하는 중 우연히 외계인과 조우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자세를 높게 평가받아서 MIB에 들어가게 된다. 본명을 버리고 요원 J가 된 그는 선배 K와 함께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외계인의 음모를 막기 위해 동분..
달려라 하니(1988) 한국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명작 중 하나인 ‘달려라 하니’입니다. 기억이 있던 시기부터 일요일 오후 1시에 TV를 틀면 반복해서 나오는 작품이라 단순히 오래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동생과 동갑인 작품이네요. 원래는 설날 특선으로 생각하다가, 그즈음 아파트 계약 문제로 정신이 없어서 삼일절 기념으로 하려고 바꾸었는데 그마저도 날짜를 맞추지 못해서 애매한 시기에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운동할 때나 집에서 식사할 때만 보는데 그 시기에 몸살기가 있어서 운동을 한 두 번 빼먹었거든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어머니와 사별한 중학생 하니입니다. 어머니 사후 아버지는 국민 여배우인 유지애와 인연이 닿게 되고, 그 둘은 가까워집니다. 어머니를 아직 가슴에서 떠나보내지 못한 하니에게 유지애는 어머니의 자리..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맨 오브 더 스틸’을 보고 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이어서 이 작품도 보았습니다. 요즘 대중, 특히 인터넷에서 직접 보지도 않고 악평을 하는 사람이 많고, 아는 사람 중에서 재미있게 봤다는 사람도 있어서 의외로 이것도 직접 보면 괜찮은 작품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거든요. 최소한 영상은 잘 뽑았을 것이라고 믿고, 이 작품을 재생하였습니다. 그리고 다 보고 나서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건 졸작입니다. 그것도 어디서부터 고쳐야 하는지 감도 안 잡힐 만큼 초대형 실패작입니다. 이 작품은 메트로폴리스의 시민의 시점에서 배트맨과 조드 장군의 싸움을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전례 없는 재난에 시민들과 정치인들은 슈퍼맨을 두려워하고, 싸움에 휘말려서 직원을 잃은 배트맨은 분노합니다. 렉스 루터는 그 둘 사이에..
맨 오브 스틸(2013) 후배가 이번에 집을 구매하여서 어제 집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양재 쪽에 오피스텔을 하나 샀던데 기대 이상으로 좋더군요. 전망도 좋고 좁지도 넓지도 않은 혼자 살기 알맞은 크기에 조용하면서 교통도 편하고요. 결혼하기 전까지는 이번에 산 제 아파트는 전세나 월세로 두고 이런 방 하나 얻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치가 위치다 보니 그 방 하나 가격이 제가 산 아파트하고 똑같다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지만요. 원래는 저의 보드게임 모임도 함께 진행하려고 했는데 보드게임을 가지고 오기로 한 멤버가 들고 오는 것을 깜빡 잊어버려서 점심 식사 후 일정이 붕 떠 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TV에 제 넷플릭스 아이디를 연결해서 같이 영화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전부 KAIST 시절 애니메이션 동아리 소속이어서..
우주특공대 바이오맨(1984) 이제는 특촬까지 손을 대느냐고 물으신다면 그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후뢰시맨, 바이오맨, 마스크맨, 이 세 작품은 저희 세대의 추억의 작품들을 이야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입니다. 저는 그중에서 바이오맨을 가장 좋아하였습니다. 왜냐면 후뢰시맨과 마스크맨은 괴물들이 징그러워서 거부감이 있었지만, 바이오맨은 로봇이라서 괜찮았거든요. 나중에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오히려 얼굴이 갈라진 메카클론의 모습이 무서웠다는 말이 많았던 것을 보면 이건 순전히 제 취향인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보았으니 거의 30년 만에 보는데 무지 유치하면서도 ‘그 시절은 저걸 엄청 좋아했었지.’ 생각이 들어서 그리워지더군요. 거실에서 어머니하고 동생하고 큰 이불을 셋이 함께 덮고 앉아서 같이 비디오를 보던 ..
승리호(2021) 최근 넷플릭스에 수신료를 기부하는 것 같아서 설 연휴에 오랜만에 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최근 Netflix에 올라온 ‘승리호’입니다. 원래는 어머니와 같이 보려고 했는데 SF는 싫다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나중에 여쭈어보니 어머니는 제가 돌아간 후에 집에서 혼자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셨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평이 워낙 좋지 않아서 굳이 봐야 하나 생각했는데 회사 선배가 형수님과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다고 추천하시더군요. 끝까지 다 보고 나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감상을 한 줄로 요약하면 진부하지만 지루하거나 유치하지는 않은 작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익숙한 장면이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장면 장면마다 자신만의 색채를 넣는 데 성공하여서 안이하다는 인상은 받지 못하였습니다. 136분..
히다마리 스케치×HoneyComb(2012) 히다마리 스케치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honeycomb입니다. 육각형의 벌집이 6명을 상징하는 동시에 히다마리 장을 하나의 벌집으로 비유한 괜찮은 작명 센스라고 생각합니다. 후속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애니메이션 제작사 샤프트에서 사에-히로 졸업 편을 마지막으로 작품을 매조지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원작이 거의 출판되고 있지 않더군요. 유행이 짧은 이 바닥에서 벌써 10년 가까이 신작이 나오지 않는지라 아마도 뒷이야기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기서 끝!’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납득갈 수 있는 이야기로 마무리해주었다는 것입니다. Honeycomb 이야기의 큰 틀은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졸업하는 사에, 히로와..
히다마리 스케치×☆☆☆(2010) 히다마리 스케치 애니메이션 시리즈 그 세 번째, 히다마리 스케치×☆☆☆입니다. 공식적으로는 호시미츠라고 읽지만, 같이 보던 제 친구는 무려 삼성이라고 불렀죠. 아무리 3기라지만 별이 6개면 6개지, 3개는 좀 아닌 거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히다마리 스케치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호감도가 순간적으로 가장 낮아졌던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1기의 후지산 사태 같은 것은 그래도 후반부에 나왔고, 원래 신선한 시도를 많이 하는 회사다 보니 처음에는 미완성이라고 눈치채지 못했었는데 3기 오프닝 영상은 그야말로 배짱 장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거든요. 그나마 중간쯤 되니 오프닝 영상도 다 만들어졌고, 무엇보다 작품이 2기에 비해 재미있어서 별일 아닌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앞의 365와 다르게 이 작품은 주인공은 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