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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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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2013) 후배가 이번에 집을 구매하여서 어제 집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양재 쪽에 오피스텔을 하나 샀던데 기대 이상으로 좋더군요. 전망도 좋고 좁지도 넓지도 않은 혼자 살기 알맞은 크기에 조용하면서 교통도 편하고요. 결혼하기 전까지는 이번에 산 제 아파트는 전세나 월세로 두고 이런 방 하나 얻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치가 위치다 보니 그 방 하나 가격이 제가 산 아파트하고 똑같다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지만요. 원래는 저의 보드게임 모임도 함께 진행하려고 했는데 보드게임을 가지고 오기로 한 멤버가 들고 오는 것을 깜빡 잊어버려서 점심 식사 후 일정이 붕 떠 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TV에 제 넷플릭스 아이디를 연결해서 같이 영화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전부 KAIST 시절 애니메이션 동아리 소속이어서..
우주특공대 바이오맨(1984) 이제는 특촬까지 손을 대느냐고 물으신다면 그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후뢰시맨, 바이오맨, 마스크맨, 이 세 작품은 저희 세대의 추억의 작품들을 이야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입니다. 저는 그중에서 바이오맨을 가장 좋아하였습니다. 왜냐면 후뢰시맨과 마스크맨은 괴물들이 징그러워서 거부감이 있었지만, 바이오맨은 로봇이라서 괜찮았거든요. 나중에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오히려 얼굴이 갈라진 메카클론의 모습이 무서웠다는 말이 많았던 것을 보면 이건 순전히 제 취향인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보았으니 거의 30년 만에 보는데 무지 유치하면서도 ‘그 시절은 저걸 엄청 좋아했었지.’ 생각이 들어서 그리워지더군요. 거실에서 어머니하고 동생하고 큰 이불을 셋이 함께 덮고 앉아서 같이 비디오를 보던 ..
보드게임 리뷰(2) - Power Grid 개요:  보드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플레이해보았을 만큼 유명한 게임인 ‘Power Grid’입니다. 여러 가지 발전소를 짓고, 연료를 확보하여, 가장 많은 도시에 전기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입니다.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지도가 추가되는데 저희 보드게임 동호회에서 가지고 있는 버전에서는 한반도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선호도: ★★  유명한 게임이지만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임입니다. 보통 게임을 하게 되면 가장 전략을 잘 세운 사람이거나, 가장 흐름을 잘 읽은 사람, 최소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고수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희는 보통 중앙에서 시작한 사람이 균형을 잡다가 미끄러지고 그 결과로 승패가 갈리는 일이 많더..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2014) - (3) 역전재판 3 역전재판 3, 제가 플레이한 역전재판 시리즈 게임 중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게임입니다. 제가 플레이해본 다섯 작품(역전재판 1/2/3, 역전검사 1/2)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무엇보다도 ‘역전재판 시리즈답게’ 재미있습니다. 역전재판 시리즈의 세계관은 현실과는 다른 판타지의 세계관입니다. 영매가 존재하여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불러올 수도 있고, 곡옥의 힘으로 사람이 비밀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사이코 록을 해제하는 것으로 그 비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원래부터 그런 세계관이고 그러한 세계관 위에서 세워진 게임입니다. 정통파 추리물을 흉내낼 필요가 없습니다. 역전재판 1의 ‘소생하는 역전’의 과학 수사도 새로운 시도이기는 하였지만 역전검사 시리즈가 아니라 역전재판 시리즈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
FGO - 발렌타인 이벤트 종료 올해도 이 시기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벤트가 찾아왔습니다. 2021 발렌타인데이 이벤트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가장 부담되는 이벤트이기도 하지요. 170이 넘는 서번트의 초콜릿 이벤트를 하나하나 읽는 것은 상당히 시간을 잡아먹더라고요. 더구나 올해는 보이스까지 추가되어서 대충 넘길 수도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최근에 추가된 서번트일수록 텍스트의 양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벤트에 정성을 들이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대량의 텍스트를 읽어야하는 입장에서는 몇몇 서번트는 좀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짧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이벤트를 만들 수 있거든요. ‘레지스탕스의 라이더’ 같은 경우처럼 짧은 분량 안에 캐릭터의 특징을 잘 표현한 사례도 있습니다. 랜덤 초코를 이용해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나중에 초콜릿..
승리호(2021) 최근 넷플릭스에 수신료를 기부하는 것 같아서 설 연휴에 오랜만에 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최근 Netflix에 올라온 ‘승리호’입니다. 원래는 어머니와 같이 보려고 했는데 SF는 싫다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나중에 여쭈어보니 어머니는 제가 돌아간 후에 집에서 혼자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셨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평이 워낙 좋지 않아서 굳이 봐야 하나 생각했는데 회사 선배가 형수님과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다고 추천하시더군요. 끝까지 다 보고 나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감상을 한 줄로 요약하면 진부하지만 지루하거나 유치하지는 않은 작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익숙한 장면이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장면 장면마다 자신만의 색채를 넣는 데 성공하여서 안이하다는 인상은 받지 못하였습니다. 136분..
히다마리 스케치×HoneyComb(2012) 히다마리 스케치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honeycomb입니다. 육각형의 벌집이 6명을 상징하는 동시에 히다마리 장을 하나의 벌집으로 비유한 괜찮은 작명 센스라고 생각합니다. 후속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애니메이션 제작사 샤프트에서 사에-히로 졸업 편을 마지막으로 작품을 매조지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원작이 거의 출판되고 있지 않더군요. 유행이 짧은 이 바닥에서 벌써 10년 가까이 신작이 나오지 않는지라 아마도 뒷이야기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기서 끝!’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납득갈 수 있는 이야기로 마무리해주었다는 것입니다. Honeycomb 이야기의 큰 틀은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졸업하는 사에, 히로와..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2014) - (2) 소생하는 역전 역전재판 시리즈에 첫 작품인 역전재판에 NDS 추가 시나리오인 ‘소생하는 역전’이 붙어있는 ‘소생하는 역전’을 클리어하였습니다. 아무래도 NDS판 추가 시나리오는 역전재판 트릴로지가 끝난 후에 나온 시나리오니만큼 앞이 역전재판과 따로 떼어서 감상을 적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역전재판을 2부터 시작해서 1,3 순서로 플레이하였고, 그 순서로 플레이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1부터 플레이하였다면 이 시리즈를 좋아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거든요. 1을 플레이하면서 든 첫 번째 느낌이 ‘허술하다.’였습니다. 1이기에 2보다 시스템이 뒤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시나리오 1,2,3 모두 부족한 점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사용하지만, 근본은 나쁘지 않은 검사라는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