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 사는 이야기

(289)
통영을 다녀와서 2 - 케이블카와 동피랑 마을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창문 밖을 찰칵. 6시에서 7시 사이에 한 번은 잠에서 깨는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날 일정이 9시 반에 시작되기에 사진을 찍고 다시 한 번 잠들었지요. 아침으로 나온 해물 뚝배기. 원래 아침 식사는 초코파이 하나 또는 커피 한 잔 정도로 가볍게 먹는 편인데 전날 저녁 식사를 조금 일찍하였고, 또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술술 넘어갔습니다. 이날 일정은 별탈 없이 흘러갔고, 다 같이 하는 점심 식사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은 교수님과 같은 상에서 먹었기에 사진이 없습니다. 점심식사와 함께 공식적인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고, 교수님께서 통영에 내려온 마당에 다 같이 관광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통영이 연고지라 잠시 집에 다녀오겠다는 선배를 제외하고..
통영을 다녀와서 1 - ES 통영 리조트로 1. 이번에 일 때문에 통영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연구실에 부산시와 같이 하는 프로젝트 중간 발표가 있었는데 저희 같은 학생들은 발표 자료 만들 때나 바쁘고 힘들지, 발표 자료가 다 준비되면 발표는 교수님께서 하시는거라 반쯤 여행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통영을 처음 가보는 것도 있고요. 2. 정오까지 통영에 있는 ES 통영 리조트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1시 50분까지 숙소에 체크인을 마친 후에 2시부터 미팅을 시작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산하면 오전 6시에는 서울대학교에서 출발해야 하는 계산이 되었습니다. 사소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 저희 집에서는 지하철 첫 차를 타고 출발하여도 서울대학교에 6시에 도착을 못한다는 것이었고 덕분에 저는 연구실에서 하루밤 자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연..
세밑에 쓰는 새해 포부 해가 바뀔 무렵에는 논문 자격 시험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었고, 시험이 끝난 다음에는 시험에서 떨어질 것을 전제로 새해 계획을 짰습니다. 그래서 내일이 설날인 지금 다시 한 번 새해 계획을 짜보려고 합니다. 1. '언젠가 해야지.' 란 말은 하지 않는다. 언젠가 봐야지 하며서 사놓고 읽지 않은 책, 언젠가 봐야지 하면서 받아놓기만 한 애니메이션, 언젠가 가야지 하면서 미루어두었던 여행, 더 이상 이런 짓을 관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은 리스트로 만들어놓고 하나씩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해볼 것입니다. 작년까지는 그래도 논문 자격 시험 통과하면 해야지라는 핑계로 미루었지만 여기서 더 미룬다는 것은 사실 별로 할 마음이 없거나 그냥 제가 게으른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가급적 바로 ..
내 인생의 또 하나의 분기점 이제 서울대 수리과학과 박사 과정 학생이 아니라 박사 지원자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번에 중점적으로 준비하였던 대수학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하였기에 합격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었습니다. 시험 끝나고 KAIST 시절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취직 정보를 얻으려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기쁘다 이상으로 '어라?'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여기서 인생의 또 하나의 분기점을 만났다는 느낌입니다. 이 시험에서 낙제하여 취직을 노리는 것과 합격하여 학교에 남는 것 사이에 차이는 크겠지요. 물론 세상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이 긍정적인 분기점일지 부정적인 분기점일지는 하늘만이 알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제가 해야할 일은 나중에 돌이켜볼 때, 이것이 긍정적인 분기점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내일..
한국 민속촌 다녀왔습니다 1. 지난 10월 24일, 제게 있어서 중요한 시험이 하나 끝났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스스로에 대한 위안으로 어디 한 군데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었고, 원래는 강화도와 전주 중에서 한 곳을 다녀올 생각이었지만 가까운 곳도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으면서 굳이 멀리 갈 이유가 있냐는 어머님 말씀에 마음을 바꾸어서 경기도에 있는 한국 민속촌을 다녀오기로 정하였습니다. 2. 사실 다녀온 것은 지난 주 목요일이었습니다. 원래는 다녀와서 바로 글을 쓸 생각이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다 보니 주가 바뀌고 달조차 바뀐 오늘에야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3. 경기도 용인에 있는 민속촌까지 교통편을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교통이 편리하더군요. 집 앞에 있는 지하철을 타고 3호선을 쭈~욱 내려간 후에 신분당선과 분당선으로 환승..
홋카이도 여행기 8 - 마치며 마지막 날도 별탈 없었습니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인 아침 8시에 기상을 했고 몸이 무거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분 정도 게으름을 부렸고 가볍게 세수하고 전날 밤에 정리해둔 짐을 챙겨서 9시에 체크아웃을 하였고 철도로 이동하여 10시 정도에 치토세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12시 반 비행기였지만 혹시나 외국 공항에서 헤맬 수도 있기에 상당히 여유있게 도착하였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인지 항공기 티켓 교환조차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공항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비행기 출발 시간 덕분에 점심 시간이 애매해서 점심식사를 하지 않고 기내식으로 버틸 생각으로 일부러 아침 식사 시간을 늦게 잡았습니다. 연어알, 요리 만화에도 자주 나오고 일단 시각적으로 확실히 맛있어 보이더군..
홋카이도 여행기 7 - 셋째날의 여행(2):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오후 오후 3시부터 삿포로 번화가인 스즈키노에서도 눈 축제 관련 전시가 시작된다고 들어서 스즈키노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끼 식사로 음료나 주류를 포함해도 절대로 1500엔을 넘지 않게했던 이전까지와 달리 마지막 저녁 식사는 그래도 약간은 호화롭게 먹고 싶어서 가는 길에 적당한 식당을 물색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스즈키노의 얼음 조각상들입니다. 팜플렛에는 얼음 조각상으로 되어있지만 아무리 보아도 얼음 광고탑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중간에 있는 참이슬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디테일은 이쪽이 더 낫고 수시로 물을 붓는다던가 깎아낸다던가 하면서 실시간으로 유지 관리를 하는 모습도 꽤나 눈에 띄었습니다. 얼음 조각상을 다 관람하고 다시 눈축제 회장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
홋카이도 여행기 6 - 셋째날의 여행(1): 삿포로 눈 축제 셋째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날의 강행군을 후회하였습니다. 온몸이 물 먹은 솜 같아서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싫었고 다리가 아직도 딴딴한게 전날의 피로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방안의 온도가 따뜻하고 침대 속이 아늑하였다면 그대로 침몰했을지도 모르지만 숙소가 그다지 난방에 후한 곳이 아니어서 자기 전의 방 온도는 17도, 아침에는 13도였습니다. 따뜻한 내복을 챙겨오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며 첫날은 파카를 입고 잤고 둘째날은 이불을 김밥처럼 돌돌 말아서 잤을 정도입니다. 침대에 누워있어도 그냥 추울 뿐이라 기합을 넣어서 일어났습니다. 영혼을 깨우는 온수 샤워 후에 숙소 식당에서 가볍게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다시 한 번 철도로 삿포로로 향했습니다. 셋째날이 바로 이 여행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삿포로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