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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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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5학년 2반 OVA(2008) 오랜만에 장편에 손을 댈려고 해서 그 전에 정말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숨 한 번 돌렸습니다. 사실 검색해보니 포스팅 준비한다고 다시 한 번 봐놓고서도 이래저래 미루다가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작품이 좀 있어서 포스팅 부담이 적은 장편을 보면서 그런 작품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같이 애니메이션 보면서 놀 때 제 친구 중 하나가 미나미가와 함께 틀어준 작품입니다. 이 작품 의외로 시점은 잘 잡았어요. 지금은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딱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시기가 여자아이들은 2차 성징이 오기 시작하지만 남자아이들은 아직 2차 성징이 오지 않아서 그 때만이 가지는 학급의 묘한 분위기가 있거든요. 남자아이들 사이에는 축구 잘 하는 얘가 대장인데 여자아이들은 패..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 SAGA(1996) + SIN(1998) 1. 11이 여러 모로 구멍이 뚫린 전작의 혜택을 받았다면 SAGA는 이미 완성된 작품인 ZERO의 후속작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습니다. 레이스만으로는 결국 전작의 답습이 될 것을 우려한 제작진은 아예 TVA의 원점으로 돌아가서 인간과 기계의 융합과 공존이라는 테마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만 이미 여기서부터 저는 무리수라고 생각합니다. 저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는 주제이고 이미 수많은 거장들의 손을 거친 주제입니다. 더욱이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잘 만든다고 다룰 수 있는게 아니라 제작진의 내공이 중요해지는데 이걸 감당할만한 인선이 아니거든요. 솔직히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제작진 중에 스포츠에는 도핑 테스트라는게 있다는걸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게 아닐까 의심이 됩니다. 거기에 나구모라는 악에 해..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 ZERO(1994) 1. 사이버포뮬러 ZERO는 더블원으로부터 다음해와 다다음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 시즌 더블원을 달성한 카자미 하야토는 시즌 개막부터 4연승을 내달리며 독주 체제를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영국 그랑프리에서 인간의 지각을 넘어서는 영역에 도달하게 되고 적응하지 못한 하야토는 란돌과 큰 사고를 내게 됩니다. 사고를 당해 생사를 넘나드는 자신을 보고 슬퍼하는 어머니와 아스카를 보고 하야토는 은퇴를 선언하게 되고 다시는 레이스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과 함께 아스카와 약혼하게 되면 하야토와 란돌이 떠난 2018 레이스는 신죠가 챔피언이 됩니다. 그러나 한계 영역의 공포는 계속 하야토를 괴롭히고, 그 감각과 다시 한 번 싸우기 위해 하야토는 이듬해 레이스에 복귀합니다. 스고는 그를 위해 세컨드 팀을 준비하지만 1년..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 11(1992) 1. 초등학교 시절 '영광의 레이서'가 끝나고 나서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는 누가 최고의 레이서냐는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적어도 저희 반에서는 여기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이 나이트 슈마하였습니다. 뛰어난 실력과 냉철한 판단으로 부상으로 퇴장하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슈마하를 실력으로 누르지 못했었죠. 그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은 것이 란돌, 란돌이 홍차만 마시지 않았다면 그랑프리에서 전승도 가능하다는 논리였습니다. 그 논쟁에서 주인공인 하야토는 영 인기가 없었습니다. 좋은 머신에 탔을 뿐이지 실력은 평범한게 아니냐는 말이 많았습니다. 이렇기에 저는 TVA 사이버 포뮬러가 절대 평작 이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이걸 의도했을 리는 없을테니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닿지 않..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1991) 1.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 여기서 신세기 GPX는 퓨처 그랑프리로 읽습니다. 전에 일본 기기가 들어있는 노래방에 갔을 때 작품 제목으로 검색이 안 되어서 고생한 적이 있죠. 저희 세대는 TV판은 KBS에서 '영광의 레이서'로 OVA는 SBS에서 '신세기 사이버포뮬러'로 본 나름 추억의 작품입니다. 다만 저는 95년도가 아니라 98년도 재방영할 시기에 보긴 하였지만요. 초등학교 고학년 때 이야기지요. 2. TV판 내용은 바이크 레이서를 꿈꾸던 14세 소년 카자미 하야토가 우연히 아버지가 만든 아스라다에 타게 되어 그것으 계기로 아버지의 머신을 노리는 악당들의 마수를 피해서 사이버 포뮬러 세계 챔피언까지 오르는 내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라고 요약하면 괜찮아 보이지만 전혀 조화롭지 않은 소재들이..
타카하시 루미코 극장(2003) 1. KAIST 시절에 매주 돌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동아리 내에서 상영하는 행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행사에서 여러 가지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타카하시 루미코 극장'은 란마, 이누야샤 등으로 유명한 타카하시 루미코 여사가 부정기적으로 모은 단편을 모은 작품입니다. 현재 시점으로 일본에서는 총 다섯 권이 출판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타카하시 루미코 걸작선이란 이름으로 4권까지 정식으로 출판되어 있어서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P의 비극' 에 수록된 6편의 에피소드, '전무의 개' 에 수록되어 있는 6개의 에피소드, 그리고 '붉은 꽃다발'의 첫 에피소드, 이렇게 13개의 에피소드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이 이 작품입니다. 저..
슈퍼 그랑죠 OVA - 최후의 매지컬대전(1990) / 모험편(1992) 1. 그랑죠는 비록 TV판이 끝난 후에 두 편의 OVA를 발매하였습니다. 하나가 90년에 나온 최후의 매지컬대전이고, 다른 하나가 1992년에 나온 모험편이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비록 조기 종영하기는 하였어도 아주 인기가 없는 작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최후의 매지컬대전은 TV판 종료 시점에서 1년 후 라비루나를 상실한 사동제국의 침공을 그리고 있으며 모험편은 아그라만트와 사동제국의 월면 공격으로 마동력의 존재가 드러나 이 힘을 노리는 악당을 막는 이야기입니다. 2. 최후의 매지컬 대전을 본 감상은 최후의 설정 쏟아내기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원작이 흥행에 성공하면 후속작을 낼 생각이었는지 이 작품은 의외로 뒷설정이 빼곡합니다. 사동족의 기원이라든가, 고이족과 장이족의 갈라섬, 그랑죠의 기원 같은 설..
슈퍼 그랑죠(1989) - 한 세대를 대표한다 1. 전에 조석의 '마음의 소리' 를 평가하면서 한국 만화의 생산자 집단이 더 이상 화실을 통해 계승되지 않고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여러 작품에서 패러디하는 요소는 대부분 일본 작품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드래곤 볼'이라든가, '슬램덩크', '그랑죠' 등이 많이 나오고 거기에 '천사소녀 네티', '세일러문', '카드캡터 사쿠라' 정도가 많이 쓰이죠. 그 중에서 '드래곤 볼', '슬램덩크' 는 가장 위대한 소년 만화, 가장 위대한 스포츠 만화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작품이지만 사실 그랑죠는 이런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만으로도 송구스러워할만한 작품이고, 그렇기에 오히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수십 년 후에 이 세대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우리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