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289) 썸네일형 리스트형 돈은 나가긴 합니다만 요즘 통장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어제 복비로 30만 원 넘게 빠져나갔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하나하나 살 때마다 돈이 빠져나가는 게 가슴 아플 정도입니다. 주방 가위 하나 사는데 7,000원, 종지 그릇 하나 사는데 2,000원 평소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것들이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가계부를 쓰는데 잔액이 계속 줄어드네요. 그래도 그 와중에 제 취향대로 집을 꾸미는 보람이 있네요. 이번에 쿠팡에서 산 오리 그림이 그려진 도어 매트와 곰돌이가 붙은 화장실 슬리퍼입니다. 귀여운 게 마음에 듭니다. 부엌 찬장에는 주말에 아침 식사로 먹는 콘스프와 몸이 으슬으슬할 때 한 병 씩 들이키는 대충쌍화차를 넣었습니다. 옆에는 코로나 시국의 필수품인 마스크이고 냉장고에 넣기 애매한 빵들을 그 사이에 넣었.. 새로운 생활의 시작 새로운 전셋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전에 살던 세입자와 집주인 사이의 계약이 깔끔하게 끝나지 않았는지 둘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통에 원래 예정보다 이사가 두 시간 정도 늦어지긴 하였지만 그래도 오후 4시 무렵에는 모든 짐이 정리되었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보니 확실히 혼자 살기에 큰 집이네요. 후배 집이 이보다 넓이가 절반인데, 값이 두 배인 것을 생각하니 강남역세권이 얼마나 무서운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주거환경을 확인해보았는데 단열이 잘 되어있는지 딱히 보일러를 돌리지 않아도 원래 살던 집보다 따뜻합니다. 처음에는 온수가 잘 나오지 않는 줄 알고 놀랐는데 보일러에서 온수 레벨을 제일 높게 설정하니 제가 원하는 온도의 물이 나오네요. 이사 전에 확인한 것처럼 주말 저녁인데도 딱히 외부 소음이 들리지.. 이사 준비를 마친 후 내일 아침에 전세 계약한 집으로 이사합니다. 계약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제 돈으로 얻은 저의 집입니다. 대출 8,500만 원을 끼고 얻은 전세 1억1,500만 원의 투룸. 저의 새로운 보금자리이지요. 덕분에 오늘은 온종일 가져갈 것과 두고 갈 것, 그리고 버릴 것을 구분하고 집을 꾸렸습니다. 짐의 80%를 차지하는 책을 보니 현재 사고 있는 책을 제외하고 앞으로 될 수 있으면 e-book을 이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에 한 20%는 중고 서적으로 내놓았는데도 내일 이사가 끝나면 몸살이 나는 미래가 그려지는군요. 짐을 정리하다 보니 이런게 나오네요. 현재까지 제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고, 평생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이 때는 제가 정말 무언.. 그냥 써보는 맥주 이야기 아는 후배 중에서 애주가가 있어서 매주 카카오톡으로 이것을 맥주라고 불러도 되는지 의문이 드는 것들을 시음한 감상기가 올라옵니다. 저만큼은 아니어도 저도 다양한 맥주를 마셔보려고 시도해보았지만 결국 밀맥주를 마실 때가 가장 만족감을 느끼더군요. 특히 IPA 계열이 영 입에 맞지 않아서 매번 사고 나서 후회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예 밀맥주만 종류별로 구매하여 비교하면서 마시고 있습니다. 밀맥주별로 감상을 적어보면 1) Goose Island 312 현재 가장 좋아하는 맥주 중의 하나입니다. 다른 밀맥주와 달리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데 그러면서도 부드럽고 술술 넘어가고 뒷맛도 깔끔해서 뭔가 마술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제 취향을 정확히 잡아낸 맥주입니다. 2) Blue Moon Goose Island 312.. 오랜만에 적어보는 근황 1. 지난 주부터 회사 근처에 전세를 알아보러 돌아다녔습니다. 걸어서 다닐 수 있을만한 거리에 있는 부동산은 아무래도 생활하기가 힘들어서 병점 역 근처의 투룸을 찾아다녔죠. 결국 월요일에 본 방이 마음에 들어서 가계약을 하였고, 다음주 화요일에 부모님과 다시 한 번 방문한 후에 계약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방을 얻은 다음에는 전세 대출, 좀더 싸게 대출을 알아보려고 이것저것 알아보았습니다. 일단 우리 회사 직원이면 새마을금고에서 1억 5천까지는 전세대출을 간단한 절차를 통해서 받을 수 있는데 이자가 기대한 것만큼 싸지 않아서 이건 보험으로 생각하고 다른 대출, 특히 청년 전세대출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저건 전세계약서가 있어서 심사가 되니 다음주에야 이율을 확인하는데 문제는 최대 7천만원이라 제 현금 보유가.. 어떤 여자와 결혼하고 싶나 오늘 부모님과 맥주를 곁들이면서 같이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맥주를 반 캔 정도씩 마신 후에 나온 이야기가 제 이사 문제와 결혼 이야기였습니다. 이사 이야기는 제가 정확하게 매조지하였습니다. 11월, 12월 두 달 동안 출퇴근 시간을 30분 정도로 줄일 수 있는 곳에서 원룸 전세를 알아보겠다. 마음에 드는 매물을 못 찾았는데 억지로 조건을 낮추어서 나가지는 않겠다. 그 이상 시간이 걸리면 나갈 이유가 없다. 이번에 못 나가면 아예 나중에 결혼할 때 제대로 된 전세를 얻어서 나가겠다. 지금처럼 생활비를 드리는게 밖에서 돈 버리는거보다 낫다. 어차피 결혼을 하게 되면 새로 전세를 얻어야하는데 자칫하면 주택 계약이 꼬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이어진 이야기가 제 결혼 이야기였습니다. 언제까지고 코로나.. 난데없는 휴가 어제 저녁에 목이 좀 부어서 목감기 약을 먹고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괜찮더군요. 그런데 오전 중에 다시 목이 붓는거 같아서 사내 진료소에 가서 진료를 받고 조제약을 좀 받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목이 아프다고 하니 열을 재고, 37.2도가 나온다고 바로 귀가조치 당했습니다. 그 길로 바로 선별진료소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내일 오후에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TFT에서 연락이 왔는데 내일은 물론이고 열이 내리지 않으면 다 나을 때까지 출근하지 말라고 합니다. 선별진료소에서 체온을 재니 다시 36.9도, 단지 목감기 약을 받고 싶었을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코트 샀습니다 제가 옷에 대해서 욕심 내는게 딱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블랙 진, 그 중에서도 스키니한 블랙 진입니다. 하체에 자신이 있어서 착 달라붙는걸 좋아합니다. 근력 운동, 그 중에서도 특히 상체 운동은 싫어하지만 걷기와 실내 바이크 타기는 꾸준히 하는 저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는 코트입니다. 울(Wool) 재질이 가지는 폭신폭신하고 몽글몽글한 질감을 좋아해서 여름옷보다는 겨울옷이 사는 보람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울 재질의 코트는 제가 으뜸으로 좋아하는 옷입니다. 패딩은 너무 캐주얼해 보여서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올해 직장인이 되었고 그 동안 입던 코트가 낡아서 새로 코트를 구입할 생각이었습니다. 큰 맘 먹고 캐시미어를 구입해볼까 생각도 좀 있었는데 올해 PS도 없을 것 같고 관리도 힘들 것 같아서 포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37 다음